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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흙수저도 금수저를 이길 수 있다

by 친절한미소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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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라 하면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것 없는 상태를 뜻하는 용어지만 이 포스팅에서 말하는 흙수저는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태를 말합니다. 대기업과 경쟁하는 중소기업, 전쟁에서 모든 자원이 뒤쳐지는 약소국, 주류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등이 흙수저가 될 수 있겠죠.

 

개인으로 봤을 때 제아무리 잘난 금수저라도 사회에서는 한번쯤 약자가 됩니다. 처음부터 우위를 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기존의 질서에 수긍해 가며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그럭저럭 발전해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예상을 훅 뛰어넘는 성장을 보이며 '혁신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이 '혁신가'들은 기존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큰 공룡을 쓰러뜨리고 질서를 재편하며 새로운 판을 만듭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돌멩이로 쓰러뜨린 것처럼 말이죠. 그들이 거대한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목차

주류에 반드시 끼어야 할까?

강자의 힘에는 한계가 있고 약자는 유연하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 불우한 어린 시절

결핍과 비합리성의 힘

 

 

주류에 반드시 끼어야 할까?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에서는 인상파 화가의 예를 듭니다. 당시 최고의 미술가로 인정을 받으려면 프랑스에서 열리는 살롱에서 입상을 해야 했습니다. 인상파도 여러번 시도했지만 입상을 하지 못했고 입상을 했다 할지라도 비판을 받거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살롱에 입상을 했다 하더라도 상위에 랭크 되어야 관람객의 눈에 띄는 자리에 그림이 걸렸습니다. 나머지는 천장에도 붙이고 하위권 그림만 모아 놓은 방이 있었다고도 하죠.(당연히 그 방에는 관람객이 거의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상파 화가는 살롱에 들어가는 대신 살롱 옆 작은 화랑을 열어 자신들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엽니다. 저렴하게 입장료를 받고 하루 종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거죠. 처음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하나 둘 관람객이 늘어납니다. 

 

비주류는 틀린 것이 아닙니다. 주류와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 익숙치 않아 불편한 것일 뿐이었죠. 당시 주류와 달랐던 인상파 화가들은 후배 화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조금씩 마니아 층이 생겨나면서 현대 회화의 시조가 되는 인상파라는 이름으로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만약 인상파 화가가 끊임없이 살롱에 문을 두드리며 평생을 보냈다면 인상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류에 끼지 않고 작은 비주류로 시작했기 때문에 새로운 화풍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며 회화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것을 개인의 문제로 바꾸어 봅니다. 뛰어난 성적의 학생이 반드시 최고의 대학을 가야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최고의 대학을 가면 갈수록 그만큼 수준 높은 경쟁자와 함께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도 낙오자가 나오고 꼴찌와 일등이 존재합니다.

 

최고 대학이 가진 액자 효과와 졸업 후 펼쳐질 수많은 이점이 있지만  '내 꿈을 이루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때 어떠한 선택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꿈이 확실하다면 전공이냐 대학 간판이냐에 있어서 전공쪽으로 선택을 하는 게 그 꿈을 이룰 확률을 높여 줄 수도 있습니다. 

 

 

 

 

 

 

강자의 힘에는 한계가 있고 약자는 유연하다.

 

강자는 강합니다. 그러나 강한 힘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무작정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힘만 믿고 발휘하다가는 여러 반발에 부딪치고 맙니다. 공권력인 군사, 경찰, 검찰을 동원하면 정부의 힘은 국민의 힘을 압도합니다. 그러나 이 힘을 이용해 압박을 하면 저항하는 힘은 더욱 거세집니다.

 

그렇기에 강자는 힘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약점이 있는 겁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처럼 적은 병사, 열세인 무기인 군대를 이끌고 강대국에게 승리를 거둔 예가 전쟁사에는 계속해서 나옵니다. 

 

'아라비아의 로랜스'로 알려진 로랜스 장군은 1차 세계대전 때 중동의 부족들을 설득하고 연합하여 사막을 가로질러 아카바를 공격해 터키군을 물리칩니다. 로랜스 장군의 승리로 중동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력이 강화되었고 이 두 국가가 중동 부족에 대한 이해 없이 국가를 만들고 조종한 것이 지금이 중동 분쟁의 원인이 되었지만 어찌됐든 로랜스는 당시 누구도 생각해본 적 없는 공격 루트를 생각해 냅니다.(심지어 함께 참전한 중동 부족도 미친짓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고고학자 출신으로 군인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조직에 충성하는 인물도 아니였죠.그는 군대에서 한발 물러난 인물이었고 주변의 시선이나 잡음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 약자였던 중동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데요. 당시 그가 가지고 있던 자원은 사막을 잘 아는 부족, 부대 개개인의 능력 그리고 자신의 의지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약자가 강자를 뛰어넘는 힘을 발휘하려면 몇 가지가 필요합니다.

  • 첫째, 이용할 자원이 없어도 정말 정말 없을 것!(극한의 상황)
  • 주변의 소음이나 반대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는 정신력과 추진력(멘탈)

 

이 두가지가 맞물렸을 때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기적이 일어나곤 합니다. 정말 너무너무 없을 때는 사건을 새롭게 바라보는 묘수가 생깁니다.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해법에 접근하는 거죠. 그리고 당연히 이 해법은 수많은 반대에 부딪칩니다.

 

역사에서는 늘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 됩니다. 영화 머니볼에서 가난한 구단주 브래드피트가 오로지 타율에 근거하여 선수들을 스카우트 해왔을 때 감독은 이들을 경기에 기용하지 않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밀어 붙였고 결국 그는 가난한 꼴찌팀을 연승으로 이끌며 팬을 끌어 모았습니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야구 전략의 판도를 바꾸어 버렸죠.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라며 명량해전을 이끈 이순신 장군도 정말 없는 자원에서 수많은 일본군을 수장시킵니다. 이순신 장군은 이길 수 있는 전쟁을 하는 전략으로 임진왜란에서 연승을 거두는 데 모든 전쟁에서 자원이 열세였지만 명량해전은 특히 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다 - 불우한 어린 시절

어린시절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가난과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 대통령도 한부모 가정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양부모 밑에서 자랐죠.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에서는 불우한 어린 시절은 모든 기존 관념이 무너져 버린 상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그 어떤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고한다고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의 보호는 당연한 것이며 이러한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의 틀이 이렇구나 하는 것을 배웁니다. 그러나 가정 폭력에 시달리거나 한부모 가정 등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게 되면 이러한 틀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리니까요. 기존 관념이라는 것이 생길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서 개인의 의지가 작동을 하면 그 누구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의지와 운까지 따라준다면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야놀자 대표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첫번째 사업이 폭망한 후 호텔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다 야놀자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결핍과 비합리성의 힘

흙수저는 결핍 덩어리 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에 없던 방법을 제시합니다. 기존에 없던 방법은 비합리적이라며 비판을 받게 마련입니다. '미친 거 아니야?' 라고 하는 거죠. 

 

성공 스토리는 예쁘지 않습니다. 항상 수많은 반대가 있었고 '이게 말이 돼?' 라는 질문이 있었죠. 하지만 이를 이끄는 흙수저는 굴하지 않고 밀고 나갑니다. 주변의 소음에 신경쓰지 않고 긍정적입니다. 될거라는 확신이 마음 속 깊이 있습니다. 

 

 

 

결핍은 결핍입니다. 그것을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해봤자 채워지지 않습니다. 결핍의 힘은 다른 대체 능력을 키우는 원동력입니다. 난독증 환자가 청력이 발달하고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빨라지는 것처럼 말이죠. 

 

'난 흙수저니까 안돼'가 아니라 흙수저이기 때문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은 처음에는 비판받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환영 받게 됩니다. 그렇게 세상은 변해왔고 발전해 왔습니다. 이는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성공은 1등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루한 내 삶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도 성공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진짜 가고 싶어서 가는 일터로 변화시키는 것도 성공입니다. 내 안의 불편함이 결핍에서 시작되었다면 희망이 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해법을 내놓으며 끊임없이 도전하면 되니까요. 이러한 생활 방식이 개인 차원에서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을 읽고 참조하여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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