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책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본 출판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미노와 고스케는 그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정말 재미있게 적었습니다. 출판업계는 새로운 지식과 흐름을 소개하는 분야임에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우 정적입니다. 업계의 존망이 논의될 정도로 불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야에서 여러 도전을 하며 새로운 분야를 일구어낸 사람이 쓴 책이기에 매우 신선한 느낌입니다. 워라밸은 없습니다. 24시간 공과 사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일 생각만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예상합니다. 2019년에 출간된 책임지만 지금 봐도 굉장히 색다른 시도를 하는 그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질 만큼 열정이 가득합니다. 누가 읽어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직장 문화가 우리와 비슷한데 그 가운데 상사를 설득하는 작가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때로는 말을 안 하고 진행하기도 합니다. 직장 안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미노와 고스케의 모습이 매우 신선합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AI시대에서 일을 할 수 없다
미치지 않고서야의 의미는 몰입을 의미합니다. 잠자는 것도 잊을 만큼 자기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재미입니다. 미치도록 재미있을 일을 찾아야 합니다. 찾는 방법은 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재미있는 일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저것 시도하며 실패도 해보고 작은 성공도 거두면서 찾아지는 것이 재미입니다. 그래서 빠른 속도로 여러 가지를 해봐야 합니다. 일단 해보지 않으면 절대 찾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는 AI와 함께하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AI는 우리 생활에 많은 부분에서 비용 절감을 해줄 것입니다. 그럼 인간에게는 시간이 남을 것이고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틀려집니다. 누군가는 SNS가 전해주는 달콤한 도파민만을 누리고 누군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며 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몇 년 후 이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지 예상해 봅니다. 애매하게 성실한 사람은 점차 설 자리가 부족해집니다. 성실함은 당연히 갖추어야 할 자세이고 여기에 열정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열정이 노력을 이깁니다. 꾸준하게 노력만 하는 사람은 AI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입니다.
출판업계에 전하는 메시지
우리나라도 출판업계가 매우 어렵습니다. 수요가 줄었습니다. 책을 사지 않아도 지식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유투브에서는 무료로 전문가들이 강의를 합니다. 그렇기에 이제 책은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사람에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작가의 등장이 줄어든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합니다. 유튜브나 강연으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확보한 사람이 더 많은 대중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책을 출간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인플루언서의 책을 구매합니다. 그렇다면 출판업계는 인플루언서에게만 책을 의뢰해야 하는 건가 하는 고민에 빠집니다. 그것은 당장의 매출에만 급급한 것입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출판하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그 과정에 주변의 평가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팔릴지, 요즘 제목을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가는 다음 문제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필요하지만 매출만 생각해서는 지속성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모순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부분에 있어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출판업계도 이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개인적인 활동을 하면서 책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의 변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하라고 합니다.
새로운 편집자의 등장을 기대하며
우리나라에도 미노와 고스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편집자를 기대합니다. 서점에 가서 편집자가 고른 책만을 모아 놓은 코너가 따로 생기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 편집자가 만든 책이라면 나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경험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편집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아마 어디선가 그런 움직임이 벌써 일어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판업계가 가라앉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걱정할 시간에 하나라도 행동해 보기를 바랍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 않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대중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고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책이 요즘 시대가 바라는 책입니다. 그걸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팔리고 알리겠다는 영업정신으로 충만한 편집자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브런치북처럼 새로운 플랫폼에서 일반인도 작가가 되는 시대입니다.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책을 읽고 싶은 사람보다 더 많은 지금입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습니다. 그만큼 책을 만들기는 쉬워도 팔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인 편집자가 인플루언서가 되면 사람들은 그를 따라 많은 책을 사게 될 것입니다. 형태가 인쇄물이 아니어도 매출을 일으킨다면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고 그때부터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새로운 편집자가 등장하여 서점에 가는 길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도 카페와 맛집 가는 일처럼 즐거운 일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젊고 활력 넘치는 인물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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