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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의사결정 잘하는 법은 2초 만에 내려진다 - Blink

by 친절한미소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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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첫 2초의 힘)
무의식이 내리는 순간적 판단에 대한 책『블링크』.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복잡한 일을 맞닥뜨리거나, 긴박한 상황에서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솟아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된다. 처음 2초 동안의 판단이 때로는 몇 개월의 분석 자료보다 정확하고 강력하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에서 2초 동안 무의식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순간적 판단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생각 체계를 조직화하여 의사결정 능력을 높일 수 있는지 밝히고 있다. 우리는 오랜 시간을 투입하면 할수록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고정관념을 깨준다.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작동으로 이루어지는 순간적인 판단이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언제 본능을 믿고, 언제 경계해야 하며, 첫인상과 순간 판단이 관리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순간적 판단의 힘에 대해 이해하고, 오류를 경계하며, 이 무한한 본능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강화하여 활용한다면 순간적 판단, 즉 ‘통찰’의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
공병호 (해제), 말콤 글래드웰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16.04.22

 

의사결정 잘하는 법은 누구나 알고 싶어한다. 의사결정론, 의사결정모형, 의사결정 프레임 등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그 이론이 무색하게도 위대한 결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블링크(blink)는 눈을 한번 '깜빡'하는 순간을 말한다. 실제로는 0.2초쯤 될까? 경영자들이 순간적으로 판단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블링크의 핵심은 얇게 조각내어 판단하기 이다. 

 

얇게 조각내어 판단하기란 어떠한 현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잘게 슬라이스 내어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강렬하게 그러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의사결정 잘하는 법은 '얇게 조각내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누구나 쉽게 Blink로 순식간에 판단을 내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짐작하겠지만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 또한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다. 

 

블링크의 위대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한다. 즉,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2초만에 판단하는 일은 '무의식'이 하는 일이다. 의식하지 못한 채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숙달된 전문가만이 감지해낼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초보가 블링크를 한다면 그것은 재앙이다. 경험이 없기에 무엇이 이상한가를 판단하지 못하고 기존에 가졌던 선입관에 둘러싸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것은 일반 대중이 정치인을 선택할 때도 해당되는 말이다. 정치인 입장에서는 '이미지 메이킹'이 될 것이고 유권자 입장에서는 '왠지 잘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을 선택한다. 유권자의 블링크로 선택된 미국 최악의 대통령을 꼽으라면 하딩이 있다.

 

 

 

 

 

1920년대 미국 국민들은 워런 G.하딩을 보고 딱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했다. 190cm가 넘는 큰 키와 근엄진 얼굴. 묵직해 보이는 인상은 누구보다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것 처럼 보였다. 심지어 당시 기준으로 그는 엄청난 미남이었으며 미중년으로 나이가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능력이 없었다. 본인도 잘 알고 있었지만 어찌어찌 대통령이 되었다. 사생활도 복잡했다. 결국 그는 미국 국민들이 뽑는 최악의 대통령 1위를 차지하는 역사상 무능한 대통령으로 남았다. 

 

이러한 사례는 블링크로 의사결정 잘하는 법에는 조건이 있음을 알려 준다. 그것은 고도의 지식을 쌓고 다방면의 오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여유'를 갖고 내렸을 때 비로소 의미있는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여유

 

미국 영화의 총싸움 장면은 매우 긴 것처럼 느껴진다. 적어도 1분 이상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일어나는 총기 사건 혹은 과잉 진압으로 무고한 시민이 죽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초다. 

 

그 몇 초의 시간 안에 경찰은 피의자가 진짜 경찰을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순순히 응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피의자는 심지어 총을 소지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우리는 미국에서 경찰은 툭하면 총을 쏠 거라 생각하는데 실제 미국 경찰이 현장에서 총을 발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다시 말해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이라도 피의자에게 총기를 난사한 경험은 소수이며 이러한 경험은 큰 트라우마를 남긴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 놓이면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우리 뇌는 필요 없는 모든 것을 차단시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바로 그때 놓치는 것이 여유다. 여유를 잃은 그 몇 초에, 상대방의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을 놓치고 주변의 이상한 상황을 알아채지 못함으로써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슬럼가에서 바깥 공기를 마시고 있던 흑인 청년을 피의자로 오해해 불과 8초 만에 40발이 넘는 총격을 가한 것도 부임하지 얼마 안된 백인 경찰들의 블링크였다.

 

전문가 혹은 경영자의 블링크에 필요한 또 하나의 조건은 바로 '여유'가 되겠다. 이 또한 훈련과 연습으로 다듬어 가야 한다. 

 

 

 


 

 

블링크는 10년 전쯤에 매우 유명했던 책이고 현재까지도 뇌과학, 인지심리학, 의사결정론 분야에서 의사결정 잘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한번씩 언급되는 책이다. 

 

순간적인 판단은 무의식과 연관이 되어 있고 무의식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것이다.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분석한 사례를 인터넷에서 다시한번 찾아보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 저자의 Q&A 가 나와 있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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