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객은 매우 감정적이다 = 감성소비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만 해도 합리주의가 대세였습니다. 시장도 합리적, 소비자도 합리적. 그래서 좋은 제품을 내면 소비자가 알아서 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타깃 그룹도 연령과 성별, 직업 정도로 지금처럼 세분화되어 있지 않았죠. 하지만 이제 그런 이야기 안 먹히죠.
'감성소비'라는 말처럼 소비의 열쇠는 감성입니다. 일명 갬성이라고도 하죠. 어떻게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집니다. 말은 참 쉬워 보입니다만 똑같은 나이라고 해도 누구에게는 먹히고 다른 사람에게는 거부당할 수 있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다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2. 고객을 나누는 방법 - Limbic 지도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은 고객을 나누는 방법인 Limbic 모형을 제시합니다. 이미 유명한 모델이죠. 실행가, 조화론자, 균형론자 등으로 그룹을 나누어 고객에 맞게 말투, 옷차림 등 세세한 부분까지 모든 것을 달리 합니다. 첫마디부터 해당 유형에 속하는 고객이 좋아하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B2C뿐만 아니라 B2B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B2B에서는 소비자 대상 마케팅 보다 좀 더 적게 고객 유형을 분류합니다. 해당 회사가 산업 속한군에서도 대표의 성향을 반영하는 사옥 인테리어 등으로 이 회사의 성향이 실행가인지 조화론자인지 향락론자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머릿속에 떠오른 국내 감정 마케팅 사례 - 모나미
저는 업력이 오래된 기업의 낡은 이미지 탈피를 고민하고 있는 마케터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생각나는 사례는 모나미입니다. 검정 육각형 볼펜으로 늘 우리 곁에 있었던 모나미가 mz세대에게는 새로운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고객층을 넓히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마케팅 총괄 담당자인 신동호 님이 직접 저술한 모나미 153 브랜딩입니다. 감정 마케팅의 활용 편이라고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기존의 모나미 육각 볼펜에서 디자인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바뀐 것은 그 볼펜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감성입니다. 40대 이상에게는 향수와 신뢰감, 그리고 mz 세대에게는 새로운 디자인입니다.
원래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나미는 세월이 흐르며 20대 이하 젊은 층에서는 인지도가 매우 낮은 볼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팝업스토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한정판 제품 출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감성을 만들어 냈습니다. 네, 만.들.어. 냈습니다. 때로는 소비자도 자신이 원하는 감성을 모르기도 합니다.
시장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면 소비자의 숨겨진 감성을 알아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감성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시장을 관찰합니다. 비단 마케팅에 국한된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감성이 다입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를 생각해 볼까요? 필요한 사람이 아닌 내 맘에 드는 사람을 뽑잖아요. 솔직히.
뇌과학 입문서, 진화심리학 입문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라면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감성만 제대로 파악해도 인생을 쉽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자가 활동하는 마케팅 그룹 님펜부르크 홈페이지입니다. https://nymphenburg.de/
책 이모션의 요약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이 홈피에 소개되어 있으니 책 읽을 시간이 나지 않을 때 방문해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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