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후보자 청문회 이탈 어떻게 된거지

한국 헌정 역사상 최초로 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가 출석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러 파행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입니다.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요.

 

 

1. 전말을 살펴보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김행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10월 5일 목요일 밤 10시 35분에 진행되었습니다. 김행후보자의 청문회 쟁점은 딸의 위키트리 주식 지분 거래 및 보유가 적법한가에 대한 것입니다. 당연히 여야 충돌이 있었고요. 그러다 국힘 의원들과 후보자가 회의장을 이탈했고 청문회는 6일 새벽 재개됩니다.

 

그런데 6일 새벽에 재개된 청문회에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입니다. 청문회의 당사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파행을 맞게 되었고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2. 여야의 입장

국힘 의원들인 현재 민주당 소속인 권인숙 여가위원장에 대한 태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편파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인데요. 김행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사퇴하라고 했다면서 청문회는 이미 5일에 끝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여가위 소속 조은희 의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청문회는 처음 봤다는 언급을 합니다.

 

반면 야당에서는 김행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행위 자체를 지적합니다. 이는 장관 후보자로써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권 위원장의 사퇴 언급도 자료제출은 후보자의 의무라는 취지로 한 발언이었다며 갑자기 여당 의원이 들어와 나가자며 퇴장했다고 주장합니다.

 

 

3. 김행 후보자 프로필

김행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올해 64세 입니다. 홍익대 사범부속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식생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합니다. 졸업 후에는 중앙일보에서 근무하였고 2002년 정몽준 대통령 후보자의 캠프에서 대변인 활동을 합니다.

 

아직도 많이 회자는 대통령 선거 전날 노문현-정몽준 단일화 철회를 발표하기도 했죠. 이후 새누리당에 입당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일하는 등 보수 우파로써 활동을 지속합니다. 다만 공천을 받지는 못하여 국회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4. 위키트리 공동창업자

계속 쟁점이 되는 위키트리의 공동창업자 입니다. 당연히 위키트리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직자는 보유 주식 제한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는 보유 지분이 없어야 합니다. 김행 후보자는 2013년에 보유 주식을 다 팔았다고 했습니다만 지분을 시누이에게 넘겨 현재는 시누이가 대주주였던 걸로 밝혀졌죠. 

 

또한 이 과정에서 재산신고에 누락되 있던 배우자 지분과 자녀 지분까지 나와 다시 한번 김행 후보자가 해명을 번복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위키트리에 근무하면서 꾸준하게 월급을 받았는데 정작 직원들에게는 임금 체불 사례가 26건이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언급하였던 여가부 폐지가 과연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정책에서 여성이 지워져 간다면서 관련 단체와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행 후보자가 운영하였던 위키트리는 여성 비하로 수많은 안티를 만들기도 하였죠. 

 

앞으로 여가부 장관 후보자 검증과 결론이 어떻게 날지 궁금합니다. 조용한 청문회는 단 한 건도 없지만 이번에는 좀 세긴 합니다. 주인공이 사라져 버린 연극인 것 같아요. 속기록이 돌아다니고 있더라고요. 속기록이 그래도 가장 객관적이니 속기록으로 판단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언론의 보도는 모두 방향성이 이미 깔린 상태에서 기사가 작성될테니 말이죠. 이제는 새벽과 심야에 열리는 인사청문회도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여야 입장이 다르니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신경 쓸 것도 많은데 이런 것까지 국민이 챙겨야 한다니 참 난감합니다. 

 

장관은 정말 중요한 자리잖아요. 정책의 방향을 실제 정책으로 이끌어 내고 이를 현장에 뿌리 내리게 하는 그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여가부의 운명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이 정말 궁금해지는 인사 청문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