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1054296i
전기차는 여전히 주식 시장의 뜨거운 테마입니다.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이제 가솔린에서 친환경 차량으로 바뀌는 건 정해진 미래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는 협력과 경쟁의 관계입니다.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장악하기 위해 테슬라는 미 정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내수 시장을 이미 선점했습니다.
중국 전기차에는 LFP 배터리가 내장되는데 이 분야의 최강자는 CATL입니다. 국내 LG엔솔은 하이니켈 기반의 배터리입니다. 물론 하이니켈 기반의 배터리가 더 성능이 우수한 하이엔드 급입니다. 그러나 중국 내수 시장 장악을 기반으로 자금과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중국이 언제까지 LFP만 만들지는 않겠죠. 또한 시장에 많이 깔리면 그게 표준이 되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중국을 깔볼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중국 전기차에 대한 디자인 폄하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디자인이 TESLA 느낌이 나긴 하죠? 그런데 엄청 쌉니다. BYD 평균 가격은 약 3900만원이에요.
굳이 TESLA가 아니고 현대차와 비교해서도 가격 경쟁력은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TESLA가 이번에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를 보니 옛 현대가 떠올랐습니다. 포니 기억하시나요?
4050 세대는 아실 테고 그 이하 세대는 드라마나 박물관에서 봤겠죠? 이때의 현대가 만든 포니는 미국인들에게 조롱거리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첫 국산차라고 국뽕이 폭발하며 엄청 팔렸지만 수출은 별로 없었어요.
어? 이렇게 싼데 굴러가네? 하며 미국인들이 샀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랬던 현대와 기아가 지금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가 되었죠. 고급 라인을 만들고 북미와 유럽에서 제네시스 판매량이 많이 늘었고요. 정주영 회장을 거쳐 재벌 2세대에 이르러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현대는 엔진개발사업부를 폐지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무시하는 중국 전기차도 현대차와 비슷한 스토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새롭게 판이 짜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현대가 당시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미국 자동차들이 쓸데없이 크기에 집착하며 연비와 기술개발에 소홀히 하였고 생산 품질이 떨어진 시기였습니다. 현대는 동양인 특유의 꼼꼼함과 완벽한 생산공정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미국의 수많은 브랜드는 몰락했지만 현대는 살아남았습니다.
우리가 중국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중국 내수 시장을 두고 TESLA와 중국 업체끼리 경쟁이 치열할 테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무섭게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요.
북미와 유럽에서는 중국차가 안 먹힐 거라는 댓글이 많던데 유럽은 경기회복이 가장 더디며 앞으로의 전망도 가장 안 좋은 경제권입니다.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려면 아시아권에서 자리를 잡는 게 더 중요합니다.
훔.. 그런 의미에서 BYD 주가를 좀 보겠습니다.
오늘 기준 189.4위안입니다. 1년 차트를 보니 작년 3월 300위안 이상 갔던 시절과 대비하여 무지하게 내려와 있네요. 아마 중국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고 소비가 안 살아나다 보니 덩달아 안 좋은가 봅니다. 경기가 안 좋아도 BYD 매출은 늘어났는데 아쉽네요.
중국 시장은 정부주도 경제라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 외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BYD 주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